경기도가 서울시를 에둘러 있어 도시 탈출자들을 위한 전원 속 보금자리를 가까이에서 제공하듯 청원군은 청주시를 포위하는 평화로운 고장으로 전원생활을 꿈꾸며 청주시를 박차고 나온 이들에게 파라다이스를 펼쳐 준다. 반평생 교편을 잡아 온 홍순석 씨는 청주시내에서 아파트 생활을 쭉 해 오다 오랜 기간 꿈꾸던 전원생활을 현실로 옮겼다. 눈 아래 원주민들이 옹기종기 마을을 이룬 파란색 주황색의 슬레트 지붕이 보이고 그 너머로 완만하게 흐르는 도로가 깔끔한 인상을 준다. 남향으로 좌향을 잡고 넉넉하게 설계한 정원에서 유유자적 보내는 전원의 오후는‘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있는 듯 없는 듯한 나지막한 흰색 철제 대문 안으로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정원 흙밭에 꽂혀 바람이 들락날락 할 때마다 빙글빙글 돈다. 바람개비는 초록 물이 오르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이른 봄의 썰렁한 정원 분위기에 생기를 돋우는 훌륭한 정원소품이 된다.
“손주 녀석들이 놀이공원 갔다가 사 와서는 정원에 꽂아 뒀네요.마음껏 뛰놀 만한 데가 없던 아파트 생활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마당이 있어 아이들도 아주 좋아해요.”
그러나 홍순석(59세) 씨가 전원행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일가一家모두가 반대하는 바람에 홍 씨는 소위‘왕따’가 됐다고 한다.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아내를 비롯해 딸이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가족이 반대한다고 10년 품은 뜻이 꺾일쏘냐. 가족을 잘 어르며 2007년 2월 구조설계에 들어갔다. 설계와 시공은 가까운 청주시에 소재한 신성산업개발에 의뢰했다.
“나무 심고 텃밭 가꾸고 잡초 뽑는 것도 다 내가 한다고 얘기했지요. 그냥 따라오기만 해 주면 일거리는 다 내 몫이니 아무 걱정 말라고, 좋은 공기 마시며 살자고, 그랬지요.”
가장이 뜻을 굽히지 않은 덕분에 나머지 6식구들 모두 이제는 전원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게다가 바로 코앞에 국도가 다녀 도시로 나가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홍 씨가 스틸하우스를 짓겠다고 결정하게 된 것은 강원도 여행길에 우연히 발견한 스틸하우스로 된 펜션 외관에 반한 뒤였다. 마침 지역 내에 스틸하우스 전문인 신성산업개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스틸하우스에 대한 궁금증도 풀면서 설계를 시작했다. 스틸하우스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홍 씨는 무엇보다 포스코가 지원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고.
“실제로 살아보니 신성산업개발 송태봉 사장님 말처럼 단열성이 좋고 방음도 잘 돼요. 심야전기보일러로 야간에 보일러를 가동하고 나면 온종일 집 안에 온기가 머물러 한겨울에도 추운 줄 모르고 살아요.”
거실에서 내다보면 바로 앞 국도에 차들이 씽씽 달리는 게 보이는 데도 창문만 닫으면 숲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고요하다.
3대를 위한 실속 공간 배치
거실을 실내공간 전면 중심부에 배치한 이 주택은 가족수가 많은 점을 감안해 방을 많이 설치, 편의성을 더했다. 3대를 위한 주택으로 1층은 공용공간부모 방딸 방으로 계획했고 2층은 결혼한 딸의 네 식구를 위한 공간이다. 실내가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거실과 주방식당 면적을 넉넉하게 계획하고 대신 방은 좁은 듯하지만 개인의 휴식처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개방감이 탁월한 거실은 박공형 천장을 2층까지 오픈해 2층 가족실과 천장을 공유하고 거실과 양측부 개인공간으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아치형 몰딩 처리로 사적공간을 은밀하게 보호하면서 장식적 기능을 한다.
편안하고 깔끔한 인상을 풍기는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은은한 화이트-베이지 톤의 실크벽지로 마감하고 벽에 부분적으로 미송 루버를 대 자연미를 연출했다. 과하지 않은 마감재의 컬러 연출이 실내를 편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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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홍순석 씨의 스틸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태양광 시스템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작업이었다. 홍 씨는 월 평균 전기전력 요금이 20만 원, 심야전기보일러가 30만 원 정도 들어간다면서 전기세 절감 방법을 찾다 보니 태양광이 답이라는 것을 알고 설치하게 됐다고 했다. 설치비용은 정부에서 보조금 60% 지원정책에 따라 1,280만 원, 도에서 200만 원, 군에서 180만 원, 자부담 350만 원 들었다. 에너지관리공단 측에서 태양광 설치 부위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설치 불가능하다 하여 기껏 집 옆에다 심어둔 소나무를 정원 가운데로 옮겨 심는 데만도 100만 원이 넘게 드는 등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앞으로 월전기세가 5만 원대 내외로 나올 걸 예상하면 무리한 투자는 아니라고 홍씨는 말했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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