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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집] 시공사 취직까지 하고 나서야 지은 안성 113.0㎡(42.7평) 복층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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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고자 관련 서적과 박람회를 섭렵했다는 건축주들을 적잖이 만나보았지만, 시공사에 취직해 현장 작업 경험까지 쌓았다는 경우는 처음 들어보았다. 퇴직 후 집을 지으려면 꼭 스틸하우스로 지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스틸하우스 클럽(www.steelhouse.or.kr)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도 참가했다는 황명철 씨. 뭐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기에 결국에는 시공사에 취직도 하고 안성시 대덕면의 복층 스틸하우스(본지 2007년 4월 소개)를 짓는 공사에도 참여하였다. 그렇게 현장일까지 마친 황 씨는 최종 목표인 가족을 위한 집을 완성해 부인 안명희 씨와 다시 찾아온 신혼생활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대지면적 : 1,421㎡(430.6평)
·연 면 적 : 141㎡(42.7평)
·건축면적 : 113㎡(34.2평)
·건축형태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스마트브릭, 시더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 벽지, 타일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타일, 집성목(계단)
·천 장 재 : 실크 벽지
·창 호 재 : 알미늄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축열식온돌
·설 계 : 남양건축사사무소
·시 공 : 거성스틸하우스 031-373-1053
www.gssteelhouse.com


“망이산성을 따라 좌회전 후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스마트브릭 외장재 집예요.”

찾아오는 길이며 주택의 특징을 찬찬한 말씨로 설명 해 준 건축주 황명철 씨는 10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준비했다고 한다. 퇴직하면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 그는 처음 스틸하우스클럽 교육에 참가해 스틸하우스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쌓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거성스틸하우스(대표 김영윤) 홈페이지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단다.

“처음 나이를 묻더니 거절하더라고요. 그래도 면접이라도 보고 결정해 달라고 우겨서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거 아닙니까!”

어렵사리 시작한 현장 공사 일이었지만 행여나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가족을 생각해 두 달만 근무하고 그만두게 되었단다. 하지만 그때의 인연으로 자신의 집은 자연스럽게 거성스틸하우스에 맡기게 되었고 동료 관계였던 회사 사람들과의 공사 진행은 별 어려움 없이 착착 진행되었다.


신중한 아내 마음도 사로잡은 화봉리

처음부터 전원생활을 적극 추진한 것은 황명철 씨였고, 아내 안명희 씨는 지금까지의 생활 터전인 분당을 벗어나길 원치 않았다. 그렇게 쉽사리 마음을 바꾸지 못했던 아내도 ‘바늘이 가면 실도 간다’고 시공사 취직까지 감행한 남편을 보면서 마음을 바꿔 새로운 터전을 알아보는 일에 적극 동참하게 되었단다. 부지 선택에 어려움이 있던 차에 아내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은 곳이 지금 주택이 들어선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이다.

“부지가 맘에 든다 싶으면 근처에 축사나 묘지가 있었어요. 부지 마련이 이렇게 힘들 줄 미처 예상치 못했어요. 그러던 차에 일죽면에서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은 후배가 십년 전에 사 뒀던 땅을 판다기에 보러갔더니 반경 2㎞ 내외에는 축사도 없을 뿐더러 바로 옆에는 산을 끼고 있었어요. 게다가 일죽면에서는 공기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서 이곳에 집을 짓자고 결심했죠.”

안 씨의 말처럼 탁 트인 전망에 남향으로 앉힌 주택은 주 도로에서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위치여서 차 소음을 피해가면서도 이동은 편리했다. 더욱이 주택 앞으로 배 과수원이 있어 봄이 되면 배꽃이 만개해 그 향기가 그윽하게 스며들어온다고 한다.

꼭 필요한 공간 드린 주택

건축주 내외는 10년 만에 발견한 정방향에 가까운 사다리꼴의 부지에 북동쪽으로 주택을 최대한 밀어 넣고 그 앞으로 정원을 넓게 마련했다. 정원 좌우측면에만 몇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멀리 과수원까지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주택 외관 전체를 감싸고 있는 스마트브릭과 창호 부분의 시더사이딩의 적절한 배합으로 주택에 세련미를 더해 줬고, 박공지붕과 평지붕의 적절한 조화는 다채로운 입면을 완성했다.

세 명뿐인 단출한 가족 구성이기에 건축주는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도록 주택을 아담한 크기로 꼭 필요한 부분만 넣고자 했단다. 그래서 이 주택에서 침실은 1층 부부침실과 2층 아들 방이 전부다. 현관과 계단실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거실과 주방·식당과 같은 공용공간이, 좌측에는 서재와 부부침실·파우더룸·욕실이 자리 잡고 있다.

건축주는 예전부터 ‘집을 지으면 서재를 따로 내지 않고 침실과 일직선상에 놓아야지’라는 생각했는데, 이번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그 바람을 이루었단다. 서재와 침실을 오가기 편하도록 일직선상에 놓고 그 가운데에 파우더룸과 욕실을 두게 된 것이다. 이곳은 부부가 가장 맘에 들어 하는 공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고.

거실 천장고는 2층 높이만큼 오픈해 확장감을 주었고, 거실 맞은편으로 주방을 드렸는데 부인이 편안하게 요리하도록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의 주방을 드렸다. 또 거실에서 시선이 닿지 않는 주방 모서리에 식당을 배치해 아내의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도록 한 남편 황 씨의 배려가 엿보인다.

2층의 아들 방에는 널찍이 마련한 발코니로 드나들 수 있는 창문을 설치해 신선한 야외 공기를 들이쉬도록 했다. 이 주택의 1층 계단실에서 이어지는 지하에도 욕실을 마련했는데,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계단실을 지하로 확장해 샤워부스까지 설치해 만든 것이다.

입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마에 주택 옆 산이 무너져 내려 안 씨가 애지중지 기르던 야생화를 심은 화단이 쓸려가 버린 사건이 있었다. 놀란 부부는 주택 옆 산을 옆으로 조금 밀어내고 그 자리에 화단 대신 연못을 만들었다. 볕이 뜨거운 남향 덱 대신 정오만 지나면 시원한 그늘이 생기는 동쪽 덱도 마침 연못과 같은 공간에 있어 바비큐파티를 할 때는 예전보다 넓어진 공간에 운치까지 더해져 좋단다.田



글·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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