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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금광면 장죽리 스틸하우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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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장죽리
· 부지면적 : 1004.0㎡(304.2평)
· 대지면적 : 915.0㎡(277.3평)
· 건축면적 : 178.4㎡(54.1평)
·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 외 벽 재 : 스톤(에이브라인)
· 지 붕 재 : 금속기와
· 내 벽 재 : 실크벽지, 타일, 산호석(아트월)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031-675-8110 www.kumhosteel.co.kr

 

도시에서 오랜 시간 살아온 한성국(64세) · 염현숙(59세) 부부는 한 달 전인 12월 경기도 안성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퇴직 후 많은 사람이 꿈꾸는‘푸른 초원 위 전원주택’이 아닌 부부 내외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옮긴 것.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된 이곳은 차령산맥 줄기가 마을을 보듬어 아늑하고 터 앞 다섯 그루 나무는 집을 든든히 지켜준다. 북향에 대한 아쉬움도 듬직한 느티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사라진다는 부부의 전원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약이곳이 아파트였으면 몰라도 시골 주택이라 창밖의 모든 풍경이 그저 보기 좋아요. 저기 옆에 보이는 지저분한 축사 흔적조차도 정겹게 느껴지는 걸요. 이곳에 오니 마음이 넉넉해졌나 봐요.”
부부의 마음이 이처럼 편안해진 것에는 자연 자체가 주는 풍요로움 외에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그간 아내 염 씨 어머니는 홀로 안성에서 생활했는데 서울에서 지내는 염 씨는 몸도 성치 않은 노모老母에 늘 마음이 쓰였던 것. 이주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싶은 생각에서 결심하게 됐다.
“아무래도 안사돈 두 분이 서울 아파트에 사는 게 불편할 것 같았어요. 공기도 그렇거니와 공간도 협소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고향인 이곳으로 오게 됐지요. 시골에서라면 사돈끼리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내 염 씨도 한마디 거든다.
“그리고 이 지역과 인연도 있었죠. 우리 부부가 이곳에 한눈에 반해 알아보니 마침 급하게 팔고자 했던 땅이었는데 사람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내 것을 파는데 괜히 아까운 마음이 생기고, 자기도 모르게 실속 차리게 되잖아요. 그런데 땅 주인이셨던 분이 그러더라고요.‘ 남편인상이 편안하고 참 좋아보여서 딴사람보다 이분한테 팔아야겠다’ 생각했다고요. 고마운 일이었죠.”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을

차령산맥 서운산 줄기가 마을을 감싸는 장죽리는 임씨 집성촌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600년경 임씨 문중 사람들은 안성시 공도읍에서 살았는데 임진왜란으로 많은 사람이 크게 다치고 살아남은 임씨 몇 명이 이곳 장재동(행정상 장죽리)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때부터 400년이 넘는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 장재長在라는 말도 오래 머무를 만한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30여 가구 규모의 마을에는 3~4가구의 외지인 외에 원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마을초입이라는 위치가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해 부부는 공사 기간은 물론 현재도 원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요. 어떤 이들은 마을 앞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위압감을 느낀다고도 하지만 우리는 처음 보는 순간 환영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동네 분들도 너무 좋아요. 집들이를 한번 했는데 뭐를 그렇게 싸들고 오시는지 참 고맙더라고요.”

 

 

네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스틸하우스

한성국 씨는 친환경성, 내구성, 경제성에 반해 스틸하우스로 시공했다. 오래 전부터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기에 빠른 시일 내 입주를 원했는데 공기가 짧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건축주 마음을 매료시킨 것은 스틸하우스의 내구성. 완벽하게 구조 설계된 스틸하우스는 마치 자동차나 항공기와 같이 전체가 하나의 엮여있는 구조체가 됨으로써 지진, 태풍 등의 천재지변에 강한 특성을 갖는다.
“우리나라에 지진이 일어날 경우의 수는 얼마 안되지만 이왕 짓는 집이 튼튼하면 좋잖아요? 그런면에서 스틸하우스가 딱이죠.”
두 노인이 거주하기에 단층으로 설계해 위급 상황에 대비했고 거실로 안방, 주방식당과 자연스럽게 분리시켰다. 채광보다 전망을 살려 북향으로 앉혔는데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 거실을 크게 내 개방감이 느껴진다. 거실 뒤에 위치한 서재 문을 열어두면 거실까지 해가 들어와 생활의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건축주 부부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곳은 주방식당 공간이다. 각 공간 모두 흠 잡을 곳 없이 마음에 들지만 주방식당은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다. 먼저 미닫이문으로 거실과 분리시키고 좌측에 보조주방을 따로 둬 냄새가 많이 발생하는 조리 과정은 그 곳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그리고 오른쪽에 덱을 둬 공기 흐름이 거실 및 방과 섞이지 않도록 해 한결 쾌적하다. 주방식당은 남서향으로 해가 온종일 들어 제2의 서재로도 애용하는 공간이라고.

 

*

 

부부는 벌써부터 봄을 꿈꾼다. 마당을 뒤덮은 하얀 눈이 모두 녹으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텃밭을 가꾸고 정성껏 기른 채소를 상에 올릴 계획이다. 마당에 풍성한 백일홍, 다알리아, 분꽃, 접시꽃, 코스모스… 어린 시절 지겹게 보아온, 흔하지만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은 꽃들도 눈에 선하다. “우리는 남들이 말하는 전원주택을 지은 것이 아니에요.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시골로 이사한 것뿐이지요. 시골로 이사했을 뿐인데 상상했던 세상과 전혀 다른 곳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어린 시절 추억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고나 할까요?”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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