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으로 지리산 줄기가 품은 산청 스틸하우스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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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묻힌 집] 사방으로 지리산 줄기가 품은 산청 151.2㎡(45.8평) 복층 스틸하우스 | |||||||||||||||
건축정보
취재를 위해 산청 스틸 시공을 맡은 예진스틸하우스 전희수대표에게 전화를 걸으니 대뜸 차종부터 묻는다. “길이 험난해서 4륜 구동 차량이 아니면 진입이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전화 주세요.”전원주택을 찾아 나서는 길에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진입로가 좁거나 높은 곳에 위치해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이 허다하고 내비게이션에는 목적지가 허허벌판에 찍혀 있어 몇십 분을 헤맨 경우도 비일비재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여간심각한 게 아니다. 차량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지리산 중턱까지 가야 한다. 옆에는 한길 낭떠러지.
아니 어떻게 이런 곳에 집을
“감사한 일이죠. 저희를 원하시는데. 그런데 사실 제가 이 땅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이곳에 오면 치유가 된다고 할까. 잡생각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요. 집을 다 짓고 인사차 방문한 날 눈이 참 많이 왔어요. 건축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법 눈발이 굵어지더라고요. 내심 ‘이참에 눌러앉아 하루 묵어야겠다’했는데 ‘눈이 더 오면 못 내려가니 서두르세요’라는 건축주 말이 얼마나 서운하던지.”
전망과 채광을 살려 실을 배치하다
동향이다 보니 거실 옆으로 안방을 놓게 되면 아무래도 거실 채광에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거실과 주방식당을 단일 공간으로 묶고 안방을 숨기게 되면 역시 안방 채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거실과 안방을 묶고 주방식당 공간을 따로 배치한 것이다.
건축주 김홍익 씨는 귀농 2년 만에 곶감과 양봉으로 4천만 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올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생활협동조합에서 근무하면서 맺었던 인연이 도움이 됐다”고 답하지만 정작 비결은 다른 데 있는 듯했다. 화학 비료를 포함한 어떤 약도 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주위에서 자라는 풀 한 포기 자르지 않는다. 욕심부리지 않고 자연이 주는 만큼 노동력이 허락하는 만큼만 일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몸에 순응하는 것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입소문이 자자해졌다. 끝으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지지해준 부인에게 너무 고마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