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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이 펼쳐지는 전망 좋은 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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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충주호가 그림 같이 펼쳐지는 제천 99.0㎡(30.0평) 단층 스틸하우스

다섯 가구가 마을을 이루는 작은 부락,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와 아궁이로 전기 및 난방을 해결하는 이곳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 황강리다. 15여 년 전부터 충주호에 반해 빈번하게 이곳을 드나들던 건축주는 몇 걸음이면 충주호에 닿을 거리에 최근 단층 스틸하우스를 올렸다. 자재 반입이 어려워 웃돈을 줘야 했지만 건축주는 충주호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건축정보
· 위 치 : 충북 제천시 한수면 황강리
· 부지면적 : 990.0㎡(300.0평)
· 건축면적 : 99.0㎡(30.0평)
·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 외 벽 재 : 적삼목 사이딩
·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 벽 재 : 루버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식수공급 : 지하수
· 난방형태 : 바닥 난방 겸용 벽난로, 아궁이
· 설계 및 시공 : 아이홈건축 053-962-8004 010-4020-0114

 

 

길을 안내하던 시공사 관계자는 도로변에 차를 세우더니 자기 차로 옮겨타자고 했다.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라며 지금부터는 험난한 길이 이어질 것이니 손잡이를 꼭 잡으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해발 913m 황학산 입구에 접어들자 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임도굟道(농학 임업경영과 산림을 보호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정한 구조와 규격을 갖추고 산림 내 또는 산림에 연결하여 시설하는 차도)가 구불구불 펼쳐진다. 포장,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달리다 보면 아무 보호막 없이 발아래 놓인 가파른 낭떠러지에 간담이 서늘하다가도 바로 앞 충주호와 저 멀리 월악산 전경에 매료돼 진정되는 기분은 설명하기 묘한 경험이다.
몇 분을 달려 경사 급한 오르막길 초입에 다다르자 시공사 관계자가 말을 꺼냈다. “거푸집 자재를 주문했는데 5톤 트럭이 오다가 포기하고 이곳에 자재를 내려놓고는 가버렸어요. ‘도저히 못 가겠다’며‘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결국 1톤 트럭을 가져와 다섯 번을 왕복해서 옮겼지요. 그런데 그 5톤 트럭이 어떻게 돌아 나갔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황학산을 넘어 반대편, 충주호가 지척에 펼쳐지는 마을 황강(충주호가 생기기 전 이곳에는 황톳빛 강이 흘렀다)리는 고작 다섯 가구가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마을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를 돌려 빛을 만들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난방을 한다. 내년에 전기공사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돼봐야 알 일이다.

 

드넓은 충주호가 한눈에… 전망이 압권
도대체 왜 이런 곳에 주택을 지으려 했을까. 15년 전 건축주는 충주호 절경에 매료돼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 피로를 풀곤 했다. 횟수가 잦아지자 편히 쉬었다 갈 만한 숙소가 필요했던 건축주는 일단 작은 컨테이너를 임시 거처로 활용키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은퇴가 다가오자 제대로 된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으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부지를 보자 주택을 짓겠다고 선뜻나서는 이가 없었던 것이다. 좁게 난 임도를 따라 산 하나를 넘어야 하기에 적정 운송비에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공사들은 무거운 자재를 싣고 위험천만한 길을 다녀야 한다는 것에 내키지 않아 했고 더군다나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주택을 짓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지역 시공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축주는 그로부터 스틸하우스 전문 시공업체인 아이홈스틸을 소개 받아 주택을 올릴 수 있었다.
건축주가 스틸하우스를 택한 것은 아무래도 나무보다 스틸이 습기에 강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담수량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양호(29억t) 다음 가는 것이 충주호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이곳은 사계절 물이 가득해 겨울에도 습도가 상당히 높기에 주택은 무엇보다 습도에 강해야 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치고 규모가 99.0㎡(30.0평)로 제법이다. 출가한 두 딸을 자주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아 그들이 묵을 방을 놓고 함께 모일 공간을 고려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크기가 나왔다고 한다.
채광보다는 전망을 우선해 주택이 앉을 자리를 잡았다. 거실에서 충주호가 바로 내다보이는 곳으로 좌향을 잡고 전면에는 꽤나 넓은 덱을 깔아 전망을 맘껏 감상토록 했다. 그리고 해가 드는 후면에는 차양을 설치한 넓은 덱을 둬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데 전면 덱은 거실과 바로 연결되고 후면 덱은 주방과 통한다. 공간 연결을 보면 두 덱의 쓰임새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전면 덱이 감상과 휴식용이라면 후면은 바비큐 등 간단한 파티를 위한 공간이다.
전기는 태양광 설비를 통해 우선 공급하고 부족한 부분은 이웃집과 같이 발전기로 보완토록 했으며 난방은 아궁이와 바닥 난방 겸용 벽난로로 해결했다.
전체를 루버로 마감해 건강성을 강조한 거실은 지붕선을 그대로 노출한 일반 전원주택과 달리 천장을 —자로 처리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 뒤로 욕실이 놓였고 그 우측으로 주방식당이 위치한다.

 

건축주는 아직 경기도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해 온전히 이주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주는 들뜬 마음으로 이곳에 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 틈만 나면 내려와 나무를 심고 텃밭을 돌보는 것을 보면 빈말은 아닌 듯하다. 지난 주말 집들이가 있었다. 동네 어른들을 위해 거하게 상을 차렸는 데 빠진 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 험한 곳에 주택을 지으면서도 잊지 않고 이웃을 일일이 방문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결과다. 이웃들도 건축주와 더불어 살 날을 기다리고 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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